
이수혁과 하윤경이 뜻밖의 동행을 그린 ‘파란’으로 스크린에 출격한다.
28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파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강동인과 배우 이수혁 하윤경이 참석했다.
‘파란’은 뒤바뀐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 가족의 죄로 죽지 못해 살던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살고 싶어진 뜻밖의 동행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다. 단편영화 ‘굿타임’으로 제21회 베이징필름아카데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단체상 금상을 수상한 강동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강동인 감독은 “단편 아이디어로 먼저 시작했다. 그 질문은 내가 만약 범죄자의 장기를 이식받으면 그 죄의식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갔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믿을 수 있는가. 믿음이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란 질문이 들어왔다. 그런 저만의 질문들을 확장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에 대해 “이수혁 선배는 제가 해보고 싶은 시도가 있었다. 기존의 캐릭터에서 다른 접근을 해보고 싶더라. 현실에 발붙인 배우의 얼굴이 궁금했다. 독특한 포인트들이 비현실적이거나 조금은 현실과 떨어진 지점이 선배가 잘 소화해 줄 것 같더라. 하윤경은 이전 작품에서도 어떤 배역을 맡아도 이질감 없이 소화하더라. 만 19세 갓 성인으로 접어든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는데 연기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제안을 드렸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수혁은 극 중에서 죄를 지은 아버지의 폐를 이식받은 클레이 사격 선수 태화 역을, 하윤경이 범죄행각을 벌이며 방황하면서 상처를 숨긴 채 피해자로 살아가는 미지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수혁은 “처음 제안받고 글을 읽을 때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더라. 영화를 찍을 때 다른 큰 규모의 작품도 촬영했는데 규모와 상관 없이 영화에 진심인 분들과 행복하게 촬영했다”며 “평소에 선배들과 감독님에게 많이 배우면서 원하는 게 뭘지 연구한다. ‘파란’ 때는 감독님과 보고 자란 영화도 같고 이 감독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은 마음에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4년 만의 스크린 출격에 “4년이나 흘렀다니 열심히 하겠다”며 “예전보다 조금 더 연기와 작품에 진심인 걸 보여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좋은 기회가 왔다. 감독님이 앞으로 저와 많이 하실 것 같다고 헤서 열심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윤경은 “살인자의 아들이 되어버린 태화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처음에 미지보다는 태화라는 캐릭터가 저에게 재미있게 다가왔다”며 “미지라는 인물도 이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내면적으로는 여린 면도 가지고 있다. 순수한 면도 있다. 태화와 미지의 공통적인 면모가 있다. 둘이 운명적으로 엮이는게 흥미롭게 다가와 이 작품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미지라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가정 폭력에 노출된 친구고 보호해줄 울타리가 없는 상황에서 태화와 만난다. 이제 막 스무살을 넘긴 친구가 이걸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했다. 미지 또한 태화처럼 죄책감을 느껴 고백하게 되고 자기 잘못을 뉘우쳤을 거다. 살면서 크고 작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그걸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가야 할지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수혁은 MBC 예능 ‘굿데이’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달라진 건 없다. 전 집에 있고 팬분들은 좋은 점을 봐주니까 열심히 할 뿐이다. 이번 해에 감사하게도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생각을 갖고 지내고 있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파란’은 4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