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고려아연]](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f9617b9f6bfa4a9d8827fc5627346701_P1.jpg)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그 동안 제한이 없던 이사회 구성을 제한함으로써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 측이 추천한 이사의 진입이 늦춰지게 됐다.
이에 MBK와 영풍은 향후 이사회를 장악할 때까지 임시 주총을 반복해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고려아연 의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고려아연은 28일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을 19인 이하로 설정하는 정관 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총 특별결의(출석주식 3분의 2,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 사안인 해당 정관 개정은 영풍이 상호주 관계를 이유로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지분 25.4%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당하면서 통과됐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 = 고려아연]](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bdcd90ca088f4ae29d9bdcfc30a4f574_P1.jpg)
앞서 고려아연이 ‘고려아연-SMH-영풍-고려아연’으로 상호주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해 영풍의 의결권을 봉쇄했다.
당초 영풍·MBK는 신규 이사를 대거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려 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이사회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이사 수 상한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보니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이상 훌쩍 넘겨서야 시작이 됐다.
영풍·MBK 연합 측은 고려아연이 주총 당일 내부 거래를 통해 ‘상호주 제한’을 복원하기 위해 주총을 고의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28일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b871265f413b4c19a81a6bb186978e79_P1.jpg)
이날 오전 고려아연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H) 보유 영풍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제출한 위임장 서류가 원본과 달라 자료 검수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MBK와 영풍은 향후 이사회를 장악할 때까지 임시 주총을 반복해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이 열리는 몬드리안 호텔 인근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노조원들이 ‘홈플러스 회생 MBK가 책임져라’, ‘MBK는 홈플러스 사태 책임져라’ 등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주총장에서 ‘국민이 반대한다 국가산업에서 철수하라’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