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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PG 노하우로…세계 첫 LNG 복합발전

한재범 기자
입력 : 
2025-03-27 17:43:44
수정 : 
2025-03-27 19:26:52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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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울산GPS 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LNG·LPG 겸용 복합가스발전소로, 연간 1.2GW의 전력을 생산하여 28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이 발전소는 LNG 사용량을 조절하고 LPG로 신속히 전환해 전력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듀얼 퓨얼' 방식을 채택하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SK가스는 울산GPS와 관련된 가치사슬을 완성하여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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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울산GPS' 본격 가동
LNG가격 급등땐 LPG로 전환
수소 혼소해 발전 넷제로 추진
4㎞옆 터미널서 천연가스 운송
변전소도 가까워 입지적 장점
저장·공급·발전·판매 연결돼
'LNG밸류체인' 성장엔진 시동
울산GPS LNG·LPG 겸용 발전소 증기터빈동. 2개의 '배열회수 보일러'로 회수된 배열이 스팀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SK가스
울산GPS LNG·LPG 겸용 발전소 증기터빈동. 2개의 '배열회수 보일러'로 회수된 배열이 스팀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SK가스
지난 25일 찾은 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 이곳에 자리 잡은 LNG·LPG 겸용 복합가스발전소 울산GPS가 굉음을 내며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SK가스의 자회사 울산GPS는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되 LPG도 발전원으로 쓸 수 있는 발전소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상업가동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연간 발전 용량은 1.2기가와트(GW)로 원전 1기와 맞먹고 28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복합구조를 갖춘 GW급 대형 발전소는 울산GPS가 세계 최초이다.

울산GPS 발전소 현장은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파이프라인들로 가득했다. LNG가 복잡하게 이동하는 경로들이다. 발전소에서 4㎞ 떨어져 있는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서 천연가스를 기화시킨 후 높은 압력을 가해 GPS 발전소로 보내주면, GPS는 정압소에서 압력을 낮춘 천연가스를 연료로 가스터빈을 돌리면서 1차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울산GPS 발전소 옆으로는 수직으로 뻗은 굴뚝 모양의 '배열회수 보일러' 2대도 눈에 띄었다. 1차 전력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가스는 이곳에서 회수돼 스팀터빈을 돌리는 2차 연료로 재활용된다. 울산GPS는 평시엔 전기생산 연료로 LNG를 100% 사용한다.

그러다가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할 경우, 터빈 작동이 중단되지 않는 선에서 LNG 사용량을 낮춘 후 LPG로 신속히 연료를 전환해 터빈을 돌린다. 이른바 '듀얼 퓨얼(duel fuel)' 방식으로 LNG 가격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2개의 가스터빈과 1개의 스팀터빈을 갖춘 울산GPS 복합가스발전소 건설에는 총 1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SK가스가 울산GPS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SK가스는 1985년 창립 이후 LPG 수입·저장·트레이딩 사업을 줄곧 해오다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LNG 분야에 뛰어들었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LNG와 LPG는 연료 특성으로서는 거의 유사하지만 시장에서의 특성은 매우 다르다"면서도 "저렴한 연료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울산GPS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수소 혼소를 거쳐 전소를 통해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가스는 울산GPS가 미래 '전기화 시대'를 맞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발전소는 전력을 생산해 변전소를 통해 송전하게 되는데, 울산GPS는 변전소와의 직선거리가 700m에 불과하다.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 합작회사인 KET LNG터미널과의 거리도 4㎞다.

SK가스는 KET와 울산GPS를 통해 LNG 도입부터 저장, 공급, 발전·판매까지 연결하는 'LNG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방침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울산GPS 사업 모델의 핵심은 '연결'에 있다"며 "LNG·LPG 간 연결뿐 아니라 GPS와 KET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가 확대됐고, 울산 지역을 포함한 국내 산업용 LNG 수요도 높은 편"이라며 LNG사업 전망을 낙관했다.

[울산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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