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사흘 간 텔아비브에서 개최
국정원 산하 고위급도 직접 발표자로
자사 서비스 보안 자신 못하는 기업,
해커에 먹잇감 주는 ‘불량기업’ 전락

지난 24일(현지시간) 개막해 사흘 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스라엘 사이버테크 콘퍼런스에 한국 기업과 정부 인사들이 운집해 가장 진화한 수준의 사이버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개막 둘째 날인 25일 오전 텔아비브 엑스포 행사장에는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인 국가사이버안보센터와 과학기술부 등 한국 정부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사이버안보센터 고위급 인사는 별도 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의 사이버 안보 동향과 한국 민관 대응 성과를 소개했다.
이 고위 인사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있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캠퍼스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이 캠퍼스에 사이버 전문팀이 상주하며 민간 기업들에 사이버 위협을 알려주고 신속하게 공동 대응에 나서는 ‘사이버 파트너스’가 확대돼 현재 20개 공공기관과 110개 민간 기업이 이 이니셔티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연계된 해킹 그룹인 ‘APT37’과 관련해 한국이 사전 예방 조치에 나선 사례를 공유했다. 이 사전 예방 조치에 따라 한국 민간기업들의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이 고위 인사는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삼성과 LG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상호운용성기술자문(KOREA ICT), 연합정밀 등 혁신 기업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세계적 사이버 안보 기업들을 접촉했다.
한국 기업 인사들과 동행한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경제무역대표부 관계자는 “사이버 안보 개념은 국가 간 공격과 방어의 좁은 개념이 아닌, 모든 혁신 기업이 제공하는 가장 안전한 서비스의 기초가 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라며 “사이버테크 콘퍼런스는 바로 이런 급변하는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민관 사이버보안 커뮤니티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출연기관인 ‘사이버7’의 대니얼 마틴 대표는 이날 매일경제와 만나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차이가 변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그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자신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나쁜 해커와 다름 없는 기업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공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이 해킹되면 결과적으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이 도둑맞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첫 단추가 바로 사이버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텔아비브)=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