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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닻올린 함영주 2기 … 비은행 사업 키운다

채종원 기자
입력 : 
2025-03-25 17: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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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하며,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금융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향후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현재 4.7%에서 30%대로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지난 10년간 그룹 당기순이익이 181%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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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81% 찬성 연임 확정
증권·카드·보험 역량 키워
비은행 순익기여도 30%로
자사주 매입·소각 대거 늘려
3년뒤 주주환원율 5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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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

'함영주 2기 체제'는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인구 변화·노령화 및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미래 금융도 선도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의 가치를 향상시키면서 주주들에게 그 성과가 배분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함 회장 연임 안건은 81.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함 회장은 연임을 확정한 후 "고객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면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 혁신과 미래 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에선 함 회장이 향후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5.7%다. 2023년 하나증권 적자로 4.7%까지 떨어졌던 것에서 반등 중이다. 향후 기여도를 2020~2021년처럼 30%대까지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증권업과 카드업을 키우고 자산운용업과 보험업의 역량도 강화한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함 회장은 "밸류업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이 은행장 및 그룹 회장을 맡은 지난 10년 동안 그룹 당기순이익은 181% 성장했고, 총자산은 87%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3305억원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2016년 436조8100억원에서 지난해 815조5110억원까지 커졌다.

한 하나은행 임직원은 "겉으로는 편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오랜 기간 영업 최일선에서 쌓아온 내공 때문인지 큰 흐름을 파악하고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좋다"고 함 회장을 평가했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트래블로그 카드는 해외여행 문화를 바꾼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래블로그가 성공한 후 다른 은행들도 잇달아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고, 이제는 해외 여행객에게 트래블 카드가 필수품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내놓은 것도 주목받고 있다. 함 회장이 2기 출범 일성으로 밝힌 '시장과 트렌드에 민첩하게 반응'한 대표적 행보들이다.

함 회장은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통합한 뒤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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