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부동산

토허제 충격없는 압구정…8억 더 올랐다

서진우 기자
손동우 기자
입력 : 
2025-03-24 16:37:11
수정 : 
2025-03-24 19:08:1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이 지역에서 약 20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져 몇몇 신고가 거래도 발생했다.

특히 압구정 등 일부 최상급지에서는 토허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매수자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수억 원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가격을 올려 거래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남권의 핵심 입지 수요가 지속되어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토허제 확대 지정하기 전에
강남 3구·용산 24건 실거래
압구정·삼성동 신고가 나와
잠실·가락은 6억~8억 급락
최상급 지역선 매물이 희귀
현금부자들에겐 영향 '미미'
토허제 확대 지정 전 신고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단지.  매경DB
토허제 확대 지정 전 신고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단지. 매경DB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이들 지역에서 총 20여 건의 아파트 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 확대 지정이 24일부터여서 이를 앞두고 닷새간 수억 원 떨어진 손바뀜 거래가 주로 일어났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크게 오른 신고가도 나타나 눈길을 끈다. 압구정 등 최상급지에선 토허제 영향이 미미해 '현금 부자'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서울에서 총 72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는 2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41㎡(3층)는 지난 19일 92억원에 팔렸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말 84억원보다 8억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날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114.463㎡(14층)도 40억원에 팔려 직전 거래 가격 37억1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추가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인들이 가격을 더 올려 팔기 위해 수억 원의 위약금을 감수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비록 토허제 확대 발표일 전이지만 지난 18일 압구정 현대 8차 전용 112.5㎡가 계약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거래가 취소됐다. 집주인이 위약금을 부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는 "가격이 30억원 전후인 잠실 등과 달리 최상급지로 분류되는 압구정에서는 토허제 영향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토허제 후에는 매물이 줄어들어 가격이 결국 올라간다고 판단하고 다시 회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토허제 확대 지정 직격탄을 맞은 송파구에선 급락한 계약이 잇따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22㎡(9층)는 지난 19일 직전 가격보다 8억5000만원 떨어진 28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59.96㎡(13층)는 지난 20일 14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6억3000만원 떨어졌다.

잠실 일대 B공인중개사는 "빨리 집을 처분하려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마지막 '갭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여러 건 성사됐다"며 "토허제 지정 후에는 전세를 끼고 거래할 수 없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증여성 직거래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토허제 확대 지정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응이 많다. '똘똘한 한 채' 선호,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며 강남권 등 핵심 입지 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곳 집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제가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월세 가격 불안 등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요인들이 여전해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손동우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