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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남자가 필요한가요?”...한국만 그런줄 알았는데 美여성도 “없는게 더 행복”

이덕주 기자
입력 : 
2025-03-24 11:00:55
수정 : 
2025-03-24 11:16:3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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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적, 정치적 변화로 인해 결혼하지 않는 미국 여성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절반 이상이 기혼 여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남녀 간의 교육 수준 차이와 정치적 견해 차이가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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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성들 “남자 없어도 행복”
미혼 여성 행복이 기혼 보다 커
연애에 대해서도 점점 소극적
독신의 34%만 “연애 원한다”
이미지 생성=챗GPT
이미지 생성=챗GPT

남녀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변화가 결혼을 하지 않는 미국 여성들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심각한 남녀갈등과 늦어지는 결혼이 미국에서도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23일 WSJ는 분석기사를 통해 미국 여성들이 과거보다 연애에 매달리지 않으며 결혼에 대한 의욕도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AEI가 성인 58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절반 이상이 기혼 여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답했다. 반면 미혼 남성 중 3분의 1만이 기혼 남성보다 행복하다고 답해 여성들이 훨씬 미혼 상태에서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했다. 2023년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성인 50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서 여성의 48%가 결혼 생활이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31%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남성의 경우 39%로 2019년 28%에서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남녀의 가치관이 달라졌는데 2024년 월스트리트 저널/NORC 여론 조사에서도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여성 중 58%가 결혼이 아메리칸 드림에 필수적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의 경우 66%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여성들은 연애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2022년 퓨 리서치 센터의 독신 성인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신 여성의 34%만이 연애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2019년 38%에서 4%포인트 감소), 독신 남성의 경우 54%가 연애를 원한다고 답했다(2019년 61%에서 감소).

이는 미국 젊은 층에서 미혼 여성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아스펜 경제전략그룹의 인구조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8~40세 미혼 여성(결혼하지 않았거나 파트너와 동거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은 2000년 41.8%에서 51.4%로 증가했다.

WSJ는 교욱수준과 능력의 차이가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남성들은 낮아졌는데 대학교육의 유무가 소득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25-34세 여성 중 47%가 학사 학위를 소지한 반면, 남성은 37%로 10%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다.

브래드 윌콕스 버지니아대 사회학 교수는 “여성은 교육과 노동력 진입 초기 단계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남성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의 교육이나 소득을 가진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기대수준을 맞출 수 있는 남성 고소득자가 줄어들면서 여성들이 결혼 자체를 하지 않고 독신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남녀간의 정치적 견해가 달라지는 것도 결혼이 어려워지는 이유라고 WSJ는 주장했다. 최근 들어 미국내에서 여성은 진보, 남성은 보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2024년 18~29세 여성 중 약 39%가 자신을 진보주의자로 인식, 같은 연령대의 남성 중에는 25%만이 진보주의자라고 답했다. 이러한 격차는 10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4년에는 여성 중 32%, 남성 중 28%가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답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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