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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나라 매출 50% 급증”...‘사즉생’ 외친 이재용, 중국서 답 찾는다

박소라 기자
입력 : 
2025-03-24 07: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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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의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협력 투자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 회장은 포럼 종료 후 삼성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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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 만나 협력 논의 전망
퀄컴·샤오미 회장과 공장 회동
中 공급망·고객사 접점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주목
22일 베이징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서 레이쥔 샤오미 CEO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랑과학기술 캡처]
22일 베이징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서 레이쥔 샤오미 CEO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랑과학기술 캡처]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것은 미·중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중국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일정은 최근 임원들에게 강조한 ‘사즉생(死卽生)’ 메시지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포럼은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다. 한국에선 이 회장과 함께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본격화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중국 내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전략적 거점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중요 제조 거점이자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최근 삼성전자 중국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초 공개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64조9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 중국 수출의 대부분을 반도체가 차지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시행에 앞서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사재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추진한 ‘이구환신’ 정책도 전자제품 소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 회장은 중국 현지 고위급과 접촉해 소통을 강화하면서 중장기 사업 협력과 투자 확대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23년 중국발전포럼 참석 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으로 분류됐던 천민얼 톈진시 당서기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작년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또 이번 포럼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산업 교류를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배터리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중국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 회장의 대외 일정은 공급망 전략과도 직결된다.

‘사즉생’ 메시지를 던진 직후 이뤄진 첫 글로벌 행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기술 초격차를 강조하며 위기감과 내부 혁신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직후 글로벌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는 일정을 직접 챙긴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맨 왼쪽)과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3월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맨 왼쪽)과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앞서 이 회장은 22일에는 중국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 린빈 샤오미 부회장,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선 삼성 경쟁사지만 전장 부품 분야에서는 잠재적인 핵심 고객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삼성 현지 사업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23년 포럼 참석 당시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부품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에서도 포럼 참석 후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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