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일러 공장 2026년께 가동
관세폭탄 땐 전략 수정 불가피
370억 → 440억弗 증액 가능성
관세폭탄 땐 전략 수정 불가피
370억 → 440억弗 증액 가능성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미국에 대규모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역시 추가 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자칫하면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하면서도 통상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를 투자해 3·4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테일러 공장 투자 발표를 통해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47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부가 향후 행보의 핵심 변수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지, 부과된다면 세율이 어떻게 설정될지가 쟁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25%에서 단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는 데만 최소 수조 원이 소요되고, 인건비와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현지 생산이 실질적인 이득이 될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TSMC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행정부까지 관세 부과를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발표했던 440억달러 규모 투자계획을 복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조정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370억달러로 낮춰 잡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에 대해 명확히 밝힌 적이 없어서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