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개막 첫날 즉각 반격
4일 美대두·원목 수입 중단
10일부턴 육류·밀 등에 관세
"미국 WTO 규칙 위반 제소"
4일 美대두·원목 수입 중단
10일부턴 육류·밀 등에 관세
"미국 WTO 규칙 위반 제소"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첫날 미국의 '관세폭탄'을 얻어맞은 중국이 곧장 관세와 비관세 보복 카드를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4일 미국의 대두 수출업체 3곳을 거명하며 이날부터 대두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는 미국산 대두에서 "맥각과 종자 코팅제가 검출됐다" 며 "중국 소비자의 건강과 수입 식품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 식품안전법과 세계무역기구(WTO) 관련 규정에 따라 CHS, 루이드레퓌스컴퍼니, EGT 등 3개 업체의 대두 수입을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미국산 원목에 대해서도 "검역 대상에서 해충이 검출됐다"며 "관련 조항에 따라 이날부터 미국산 원목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포인트,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10%포인트 추가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4일 0시(미국 동부시간) 직후에 나온 '보복 관세' 조치다. 다만 이달 10일 이전에 선적돼 다음달 12일 전까지 중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는 관세 인상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 개별 기업을 제재했다. 무인·자율운행 선박 개발 스타트업인 하복AI와 드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실드AI 등 미국 스타트업 15곳을 상대로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 물자(민간용·군용 모두 가능한 물자) 수출을 즉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 미국 최대 군함 건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 등 방산기업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또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우친젠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는 WTO 규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국은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