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주 권익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jpg/news-p.v1.20250226.eaf52e19dead4acd8fc1065e75bc8233_p1.jpg)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추진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대선용 정치쇼’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미래지향적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게 하는 기업 발목 비틀기”라며 “정략적 표 계산만 따져가며 자유시장 경제 질서의 근간을 어지럽히는 악질 법안”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기업 성장이 경제 성장의 전부라면서 어설픈 중도 보수의 흉내를 내던 이 대표는 상법 개정안으로 반시장, 반기업 본색을 드러냈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의 대선용 정치쇼에 우리 경제와 우리 기업이 불쏘시개로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금융시장에서 기업의 잘못된 행태는 분명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른바 쪼개기 상장, 불합리한 물적 분할은 주주 가치 훼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증권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2500여개의 상장사 문제를 해결한다며 100만개가 넘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메스가 필요한 수술에 도끼를 들이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주 권익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jpg/news-p.v1.20250226.863f26f892b34e4d990354e4fcd8108b_p1.jpg)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처럼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는 목적은 오로지 선거”라며 “입으로는 성장을 외치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실제로는 규제를 남발하면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기업인이든 노동자든 법인의 이사든 주주든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밑거름을 깔아주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며 정부·여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자본시장법 논의에 참여해줄 것을 야권에 촉구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가 주주로 확대된다면 이사들은 배임죄 등 소송 위협에 시달리면서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된다”며 “기업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무서워 과감한 투자 결정, 인수 합병, 연구개발(R&D) 등을 주저하게 돼 미래 먹거리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했다.
이날 한경협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한국상장회사협의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코스닥협회 등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 8단체는 무리한 상법 개정 대신 핀셋 처방식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여야에 전달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24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한 바 있다.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인데 국민의힘은 법안 통과 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하기로 했다.